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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와 거리 두는 트럼프 행정부 각료들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이 백인우월주의자들을 사실상 두둔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거리를 두는 모습을 보였다. 최근 버지니아주 샬러츠빌 사태 때 트럼프 대통령의 태도를 놓고 야당뿐 아니라 여권 인사들까지 나서서 비판했는데 여기에 틸러슨 장관이 가세한 셈이다. 틸러슨 장관은 27일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의 입장 때문에 미국의 외교 수장이 미국의 가치를 전 세계에 알리는 데 어려움을 겪는 게 아니냐'는 질문을 받고 "국무부는 미국 국민과 미국의 가치를 대변한다"며 "우리는 자유와 모든 사람들이 평등한 대우를 받는 것에 헌신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누구도 미국 정부와 기관이 그러한 가치를 수호하고 헌신한다는 사실을 부인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폭스뉴스의 크리스 월러스 앵커가 "그렇다면, 대통령의 가치는 어떠한가?"라고 묻자 틸러슨은 "대통령이 직접 말할 것"이라고 답했고 월러스가 "지금 트럼프 대통령과 선 긋기를 하는 것인가?"라고 추가로 질문하자 "나는 내 뜻을 지난주 국무부 기자회견에서 이미 밝혔다"며 구체적인 답변을 회피했다. 앞서 틸러슨은 "인종주의는 악이며 미국의 가치에 반한다"고 말했다. 틸러슨 장관의 이러한 답변에 워싱턴 정가에서는 그가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거리 두기'에 나섰다는 관측이 퍼졌다. 틸러슨 장관의 보좌관이 28일 "틸러슨 장관이 비판적인 발언을 한 것은 아니었다. 그러나 이른바 미국인의 가치를 혼선 없이 재확립하고자 한 것"이라며 파문 진화에 나섰지만 틸러슨 장관과 트럼프 대통령과의 관계는 점점 더 멀어지고 있다.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는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틸러슨 장관에게 빠르게 실망하고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아프가니스탄 전략회의를 한 후 "틸러슨이 내 생각을 잘못 이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고 전했다.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도 최근 트럼프 대통령과 엇박자를 내고 있다. 샬러츠빌 유혈사태 이후 인종주의, 극단주의, 증오 등은 200년 넘게 지켜온 미군의 가치에 어긋나는 것이라면서 군에서 이런 행위가 발생하는 것을 단연코 용납하지 않겠다고 강조했으며 트럼프 대통령이 전격 발표한 트랜스젠더 군 복무 금지 조치에 대해서도 미온적인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25일 트랜스젠더의 군입대 금지 지침에 서명하면서 현역 트랜스젠더의 복무 여부는 매티스 국방장관의 재량에 맡겼다. 매티스 장관은 향후 6개월 동안 트럼프 대통령의 지침을 실행할 계획을 세울 예정인데 인권옹호단체인 미국시민자유연맹(ACLU)이 28일 트랜스젠더 입대 금지에 대해 위헌 소송을 제기함으로써 매티스 장관이 이 조치를 강경하게 밀어부칠지 여부는 불확실하게 됐다. 일레인 차오 교통장관은 알려졌다시피 트럼프 대통령과 각을 세우고 있는 미치 매코널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의 부인인 만큼 트럼프 대통령과 관련한 각종 논란에 굳게 입을 다물고 있다.

2017-08-28

"백악관 공보국장 열흘 얻은 건 이 셔츠 한 장" 스카라무치 셀프 디스

라인스 프리버스 전 백악관 비서실장과 권력 암투를 벌여 그를 쫓아내고 자신도 결국 임명 열흘만에 해고당한 앤서니 스카라무치 전 백악관 공보국장이 22일 자신의 트위터에 셀프 디스 사진 한 장을 올렸다. 스카라무치는 검은 셔츠 사진을 올리면서 그 위에 "공보국장으로 열흘 있었는데 내가 얻은 것이라고는 이 형편없는 셔츠 한 장"이라는 글을 적어넣었다. 지난해 트럼프 대선갬프에서 선거자금 모금 역할을 맡았던 스카라무치는 프리버스의 반대를 이겨내고 어렵사리 백악관에 입성했으나 프리버스 후임으로 새 비서실장이 된 4성 장군 출신의 존 켈리 전 국토안보장관의 반대로 트럼프 대통령에 의해 해고됐다. 현재 백악관 공보국장은 트럼프 맏딸 이방카의 패션 홍보를 하다 트럼프 캠프에 합류한 29세 모델 출신의 호프 힉스가 임시로 맡고 있다. 백악관은 적절한 시점에 정식 공보국장으로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힉스는 정치경력이 전무하지만 이방카 최측근으로 대선 캠페인때 하루 평균 250건 이상 접수되는 언론 인터뷰 요청을 깔끔히 처리하고, 트럼프 언론 메시지 업무까지 담당하며 트럼프의 총애를 받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신복례 기자 shin.bonglye@koreadaily.com

2017-08-23

벌써 2주째…공화당 지도부와 연락도 안하는 트럼프

도널드 트럼프(사진) 대통령과 공화당 사령탑 격인 미치 매코널 상원 원내대표 사이가 최악으로 치닫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타임스는 22일 두 사람 관계가 최근 와해 상태에 이르러 수주일 간 서로 대화도 나누지 않았으며 매코널 대표는 사석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직무 수행 능력에 의문을 표명하기도 했다고 보도했다. CNN방송도 23일 두 사람이 2주 동안 전화 통화도 하지 않았으며 조만간 만날 계획도 없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달 들어 일련의 트위터를 통해 매코널 대표를 공개 비난했으며 전화로 그를 질책하다 고성과 험담을 주고받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여기에 더해 자신에게 비판적인 공화당 상원의원들을 '손보겠다'고 위협하고 해당 의원 지역구 예비선거에서 경쟁후보를 지지해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공화당 상원의원들의 불만도 고조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직설적인 거친 언사가 의원들에게까지 향하면서 공화당 내에서도 갈수록 우군이 줄어들고 있다. 특히 샬러츠빌 사태 이후 트럼프 대통령을 공개 질책하는 상원 의원들이 늘어나고 있다. 공화당 행정부와 의회는 여름 휴회가 끝나는 다음 달 새로운 정부 지출안과 세제개혁안 등 주요 입법조치를 목전에 두고 있다. 상당 법안이 처리 시한이 임박한 만큼 운신의 여유가 거의 없는 편이다. 이들 조치가 의회에서 타결되지 못해 정부 셧다운이나 국채 상환 불이행(디폴트) 사태가 빚어질 수도 있는데 트럼프 대통령은 아예 22일 멕시코 국경 장벽 건설에 필요한 예산이 의회에서 합의되지 않을 경우 정부 셧다운도 불사하겠다는 강경 입장을 밝혔다. 일부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보복성 조치로 내년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이 의회 내 다수당 지위를 상실할 경우 트럼프 대통령에 탄핵이 가시화될 수 있다는 전망도 조심스레 내놓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정권의 발목을 잡고 있는 러시아 스캔들에 이어 오바마케어 폐지 실패, 샬러츠빌 유혈 폭력사태로 인한 전방위 비난까지 꼬일대로 꼬인 정국의 실마리를 풀지 못하면서 정국 운영의 동력을 상실한 상태다. 최대 현안이 되고 있는 샬러츠빌 사태와 관련 연설 내용도 오락가락하고 있다. 22일 애리조나주 피닉스 집회에서는 샬러츠빌 사태의 책임을 언론에 돌리고 인종차별 혐의로 기소된 조 아파이오 전 마리코파 카운티 경찰국장의 사면을 암시하며 지지층에 호소하더니 23일 네바다주 리노에서 열린 재향군인회 연차총회 연설에서는 "우리는 피부색이나 소득 규모, 지지 정당 등에 의해 정의되지 않는다"며 "우리를 갈라놓은 상처를 치유하고 우리를 뭉치게 하는 공통가치에 기초해 새로운 통합을 추구할 시간"이라고 호소했다. 의회전문지 더 힐은 "완전히 달라진 메시지는 샬러츠빌 유혈사태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진정한 생각이 무엇인지 다시 의문을 불러일으켰다"고 지적했다.

2017-08-23

펜스 부통령 '트럼프 지키기'…"남부연합 기념물 철거 보다는 세워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오른팔'로 알려진 스티브 배넌 백악관 수석전략가를 전격 경질한 날 단연 화제가 된 것은 대통령 취임식 며칠 후 백악관 집무실에서 찍은 사진 한 장이었다. 개국공신이라고 할 수 있는 핵심 참모진 5명이 트럼프 대통령과 함께 한 사진으로 마이크 펜스(사진)부통령, 라인스 프리버스 비서실장, 숀 스파이서 대변인, 마이클 플린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 배넌 수석전략가가 등장한다. 그들 중 현재 트럼프 대통령 옆에 남아있는 인사는 펜스 부통령 뿐이다. 펜스 부통령의 '트럼프 용비어천가'가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 펜스 부통령은 22일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샬러츠빌 유혈 사태 이후 확산되고 있는 남부연합 기념물 철거 논란과 관련, 역사적 기념물은 허무는 것보다 더 지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기념물의 철거 여부는 지방 정부의 결정에 달려있다"면서도 "수년 동안 도시들을 장식해온 기념물들을 허물기보다 더 많은 기념물을 세워야 한다"고 주장해 남부연합 기념물 철거에 반대한 트럼프 대통령과 입장을 같이했다. 펜스 부통령은 앞서 백인우월주의자들을 두둔하는 발언으로 국민적 비난을 초래한 트럼프 대통령을 시어도어 루즈벨트에 비유하며 "미국은 이제서야 루즈벨트의 비전과 에너지, 할 수 있다는 정신을 가진 대통령을 갖게 됐다"며 찬사를 늘어놓았고 언론들이 샬러츠빌 폭력 시위 자체 보다 트럼프 대통령을 비난하는데 열을 올리고 있다고 트럼프 대통령을 엄호했다. 펜스 부통령의 '트럼프 지키기'는 말 뿐이 아니다. 상원 표결이 찬반 동수로 맞설 때 상원의장 자격으로 의회에 달려가 주저 없이 캐스팅보트 1표를 행사하며 안건 가결에도 앞장 섰다. 오바마케어 토론 종결은 물론 낙태지원단체 예산지원 거부 등 현안을 포함 부통령 역사상 처음으로 공화당 의원들도 부정적이었던 벳시 디보스 교육장관 인준 표결에 까지 캐스팅보트를 행사해 힘을 보탰다. 신복례 기자 shin.bonglye@koreadaily.com

2017-08-22

배넌 내친 트럼프, 고립에서 개입으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우선주의'를 고집하며 고립주의를 대표했던 스티브 배넌 백악관 수석전략가를 해고한 직후 아프가니스탄에 미군 4000명 추가 파병을 승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21일 오후 6시 버지니아주 포트마이어 기지에서 생방송 TV 연설을 통해 아프가니스탄 전쟁 대응 전략을 발표하면서 아프간 병력 규모나 군사 작전에 대해 미리 밝히지 않겠다고 하면서도 탈레반과 맞서 싸우고 있는 아프간 군대와 정부를 지원해 테러리스트와의 싸움에서 승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지난 18일 메릴랜드주 캠프데이비드에서 참모들과 회의를 갖고 아프간 추가 파병을 확정한 알려졌다. 아프간 미군을 용병으로 대체하는 방안을 검토하던 트럼프 행정부의 대외정책이 배넌 퇴출 이후 고립주의에서 적극적인 개입주의로 선회하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배넌은 지난 4월 미국이 시리아를 깜짝 폭격할 때도 끝까지 반대하다가 트럼프의 심기를 거슬러 국가안보회의(NSC) 상임위원에서 쫓겨났다. 지난달 백악관에서 아프간 추가 파병안이 논의될 때도 배넌은 백악관 핵심 인사 가운데 유일하게 반대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이 문제에 대한 결정을 주저해왔다. 비용이 어마어마한데다 승리하리라는 확신도 없기 때문이다.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이 병력 수급에 대한 결정권을 위임받아 지난 6월 이미 4000명 추가 파병안을 마련했지만 트럼프의 주저로 실행을 미뤄왔다.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배넌의 퇴출은 전통적인 개입주의 외교정책 지지자들의 승리"라며 "배넌 경질 이후 매파들이 날아오르고 있다"고 보도했다. 보수성향 씽크탱크 미국기업연구소의 대니얼 플레트카도 "백악관 내 힘의 균형이 개입주의자들 쪽으로 기울어진 것은 분명하다"고 분석했다. CNN은 이와 관련 샬러츠빌 유혈사태를 촉발한 백인우월주의자들을 두둔하는 발언으로 인종갈등에 기름을 붓고 최대 위기에 봉착한 트럼프 대통령이 국가안보 이슈에 대한 해법을 통해 위기에서 벗어나려는 일종의 승부수라고 해석했다. 워싱턴포스트도 "트럼프 대통령이 샬러츠빌 발언으로 침해된 지위를 군통수권자로서 되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고 전했다.

2017-08-21

'트럼프 발언' 여파로 금융시장도 위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백인우월주의 단체를 옹호하는 듯한 발언으로 금융시장까지 위태한 모습을 보인다. 미국 대선 이후 시장에 팽배했던 낙관주의가 사라져 가면서 투자자 셋 중 하나는 향후 반년 동안 주가 하락을 점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이 21일 보도했다. 전미 개인투자자협회(AAII)에 따르면 전체 투자자의 33%가 앞으로 6개월 동안 주가가 하락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하락을 점친 투자자 비율은 지난 5월 이후 가장 많았다.상승장을 예상한 투자자 비율은 전체의 34%로, 장기 평균치인 38.5%를 밑돌았다. 중립을 예상한 투자자는 33%였다. CNN머니가 집계하는 '공포와 탐욕 지수(Fear&Greed Index)'는 17로 '극심한 공포'를 가리켰다. 불과 한 달 전까지만 하더라도 74로 집계돼 '탐욕' 상태를 가리키던 이 지수는 최근 미국 인종갈등 논란과 트럼프 정책 불확실성 고조 속에 뚝 떨어진 모양새다. 안전자산인 미국 국채가격도 올랐다.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는 지난 18일 2.19%로 두 달 새 최저를 기록했다. 국채 금리는 가격과 반대 방향으로 움직인다. 시장이 이처럼 흔들리는 것은 트럼프 대통령이 백인우월주의 단체를 옹호하는 듯한 발언을 하면서 정치권 안팎의 반발에 부딪혔기 때문이다. 공화당 의원들이 거센 비난을 쏟아내고 있는 데다가 경제 자문단에서 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이 줄줄이 탈퇴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우군으로 꼽히던 제이미 다이먼 JP모건 회장과 제임스 머독 21세기 폭스사 CEO도 트럼프를 비난했다. 칼 아이컨은 트럼프 대통령의 규제개혁 특별고문 자리를 내려놨다. 이 때문에 시장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조세감면 등 경기부양책 공약을 이행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팽배하다. 크리스티나 후퍼 인베스코 글로벌 시장 전략가는 "지난해 11월 미국 대선일 이후 시장의 움직임은 현실과 동떨어져 있었다"며 "투자자들이 이 같은 사실을 깨닫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실물 경제에서도 빨간 불이 들어오고 있다. 미국 자동차 판매가 최근 7달 연속 감소했고, 신용카드와 주택담보대출, 자동차대출(오토론) 등 가계부채 규모가 올 2분기 사상 최고로 치솟았다. 로버트 베어드의 브루스 비틀스 최고 투자전략가는 "시장에 문제가 발생하기 전에 주로 일어나는 두 가지가 금리 인상과 소비자들의 지출 증가"라고 설명했다.

2017-08-21

라구나 비치서 트럼프 정책 찬반 시위대 충돌

라구나 비치에서 도널드 트럼프 정부 지지자들과 반대자들이 모두 집회를 열어 충돌했다. 20일 저녁, ‘미국 우선주의’를 외치는 시위대와 인종차별 및 트럼프 대통령의 이민정책을 반대하는 시위대가 동시에 집회를 열었다. 경찰 측은 이날 총 2500 여명이 참여했다고 밝혔다. 또 '미국 우선주의' 시위대의 규모는 상대적으로 작았다고 전했다. LA타임스는 저녁 8시 30분까지 집회가 평화롭게 진행되다가 2명의 참가자가 폭력적인 모습을 보여 체포했다고 전했다. 경찰은 “트럼프 반대 집회 참가자 중 한 명이 트럼프 지지자를 밀었다. 또 다른 한 명은 칼을 들고 있기에 체포했다”고 했다. 칼을 들고 있던 참가자가 어느 쪽 시위대에 속했는지는 알 수 없었다고 밝혔다. 9시 30분쯤 집회 분위기가 진정되자 경찰은 트럼프 정부 찬성 시위대를 해산시켰다. 경찰은 찬성 시위대가 불법적으로 집회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인종차별 및 이민정책 반대 시위대는 20일 저녁에 집회를 열기로 계획했으나, 찬성 시위대가 같은 날짜와 시간으로 집회 일정을 잡자 19일로 일정을 급히 앞당겼다. 반대 집회 주최측은 19일 페이스북에 일정을 공지하면서 “지속적으로 일정을 알렸으나 찬성 집회측에서 일부러 동일한 날짜에 집회를 열기로 했다. 이들은 충돌을 통해 증오심을 알리고 싶어 한다”고 밝혔다. 19일, 반대 집회에 참석한 라구나 비치 시장 토니 아이즈먼은 “찬성 시위대는 우리와 싸우고 싶어 한다. 그러나 우리는 관여하지 않겠다”고 언급했다. 찬성 시위대가 집회 일정을 앞당겼음에도 불구하고, 20일 당일 집회에 많은 참여자들이 모습을 보였다. 20일에 트럼프정책 찬성 시위대에 참석한 한 남성은 LA타임스와의 인터뷰를 통해 “사람들은 우리를 극단주의자로 몰아가지만 그렇지 않다. 우리는 나치가 아니다. 불체자들이 저지르는 범죄의 심각성을 주장하러 나왔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 주말 라구나 비치를 비롯해 애틀랜타 뉴올리언스와 텍사스 댈러스 등에서도 인종차별을 반대하는 내용의 집회가 열렸다. 특히 보스턴에서는 19일, 약 4만명이 참가한 대규모의 반인종주의 집회가 열렸다. 정인아 인턴기자 jung.ina@koreadaily.com

2017-08-21

美공화 상원사령탑, 재선 '빨간불'…트럼프의 저주?

(워싱턴=연합뉴스) 이승우 특파원 = 미국 공화당 상원의원들의 수장인 미치 매코널 원내대표의 재선 가도에 적색 신호가 켜졌다. 여론조사 기관인 '퍼블릭 폴리시 폴링'이 21일(현지시간) 발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매코널 원내대표는 지역구인 켄터키 주(州)에서 지지율이 고작 18%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그를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무려 74%에 달했다. 선거에서 매코널을 찍겠다는 응답은 37%에 머문 반면, 민주당 후보에 투표하겠다는 대답은 44%를 기록했다. 나머지 19%는 답변을 유보했다. 지금 당장 선거를 치른다면 '낙선'은 불 보듯 뻔한 일이란 얘기다. 매코널 원내대표의 의원 임기는 2020년까지로 다음 선거까지 3년의 여유가 있긴 하지만, 이번에 드러난 흉흉한 민심은 정치 스타일 등의 변화를 모색해야 하는 절체절명의 위기일 수밖에 없다. 매코널 원내대표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강력히 요구한 건강보험법 대체법안(일명 트럼프케어)의 처리를 거듭 추진했지만 결국 8월 휴회기 전 입법에 실패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후 매코널 원내대표의 지도력에 대해 심심찮게 불만을 드러내 왔다. 워싱턴 정가에서는 여당 지도부를 향한 트럼프 대통령의 부정적 시선이 매코널의 지지율 폭락에 일정 부분 작용했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켄터키 주는 트럼프 대통령 강세 지역인 내륙에 위치해 있고, 실제로 이번 조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켄터키 주 지지율은 60%에 달했다. 매코널 원내대표가 최근 보인 부진한 지지율은 이번 조사에서 같은 당, 같은 지역 상원의원인 랜드 폴이 39%의 지지율과 50%의 투표 선호도로 지금 선거를 치르면 당선이 확실한 것으로 나타난 것과도 대조적이다. 법무부 부차관보 출신으로 지난 1985년부터 상원의원으로 재임해온 매코널 원내대표는 원내총무를 거쳐 지난 2007년부터 10년간 공화당의 원내사령탑 자리를 지켜온 당내 거물이다. leslie@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7-08-21

“트럼프, 국수주의 덫에 갇혀”

지미 카터 대통령 시절 유엔대사를 역임한 애틀랜타 인권운동계의 거목 앤드류 영 전 애틀랜타 시장은 인종차별에 맞서는 해법은 “광분하지 않고 똑똑하게 대처하는 것”이라고 제언했다. 앤드류 영 전 대사는 20일 NBC방송의 ‘밋 더 프레스(Meet the press)’에 출연, “네 살 때부터 아버지는 흥분하려는 나를 제지시켰고, 주먹을 휘두르려는 나의 머리를 찰싹 때리며 ‘싸울 때 흥분하면 반드시 지게된다’고 조언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우리의 할 일은 백인을 무너뜨리고 진압하는 것이 아니다”며 폭력을 정당화할 수 있다는 일부 반인종주의 진영에 대해서도 일침을 가했다. 그는 샬롯츠빌 유혈사태와 관련해 “교육을 받지 못한 백인들에게 책임을 돌리거나 백인우월주의자(Klan)를 비난하고 싶지는 않다”며 “이 세상에는 그들 자신과 자신들(사업체)의 직원들, 그리고 우리(흑인)들에게 백인우월주의자들 보다 더욱 더 폭력적인, 힘있고 교육을 잘 받은 백인들이 우리를 괴롭히고 있다”고 언급, 인종주의에 명민하게 대처해야 할 이유를 우회적으로 짚어주기도 했다. 영 전 대사는 진행자 척 토드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 묻자 ‘국수주의’를 그의 가장 큰 문제로 꼽았다. 그는 “전 세계적으로 사업체를 운영해왔음에도, 정작 그 자신은 ‘국수주의의 덫’에 갇혀 있다”면서 “그는 국수주의자로서 정치(운동)하고 생각하지만 오늘날 우리는 국수주의 환경에서 살고있지 않고 그렇기 때문에 이 나라를 국수주의에 입각해 운영하려는 트럼프 대통령은 문제”라고 지적했다. 최근 미트 롬니 전 공화당 대선후보가 트럼프 대통령이 사과해야 한다고 요구한 것에 대해서는 ‘오바마케어(ACA)’ 폐지로 건강보험 혜택에서 배제될 위기에 처한 진폐증에 걸린 탄광노동자들의 암울한 미래를 빗대어 “대통령은 진폐증 환자의 혜택을 빼앗은 것에 대해 (대체입법 마련의 총대를 맨)맥코넬 공화당 대표에게 오히려 사과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앤드류 영 전 대사는 이날 인터뷰에서 북한에 대해서도 간략하게 언급했다. 척 토드가 지난 1월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에 즈음해 “이 나라에 아직 희망이 있다”고 언급한 영 전 대사의 발언과 관련해 트럼프 정권에 대한 생각이 달라졌는지 묻는 질문에서다. 그는 최근 경질된 스티브 배넌 전 백악관 수석전략가의 발언과 관련해 “백악관의 어떤 이가 북한에 대한 군사해법이 없다고 말했는데 또다른 이들은 ‘현명하고 진실한 것’이라고 평하기도 한다”며 “우리(미국)가 직면한 어떤 문제라도 거의 군사해법이 없어도, 우리가 직면한 모든 문제에 사회경제적 해법들과 영적인 해법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저명한 흑인 여류시인 마야 안젤루 생전에 팔순잔치에 함께 해 조찬 기도를 했었다고 언급하며 “축복과 은혜가 가득했던 그날 안젤루의 집에서의 감동적인 경험을 떠올리고, 그러한 영성 가득한 힘으로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을 인도해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허겸 기자

2017-08-20

反인종차별 집회…트럼프 "시위대에 박수"

미국 동부 보스턴에서 19일 인종차별과 혐오, 나치주의에 반대하는 대규모 집회가 열렸다. 백인우월주의와 신나치 단체 등 극우 세력에 의해 초래된 버지니아 샬러츠빌 유혈사태가 발생한 지 1주일 만에 이를 규탄하는 반대 집회가 열린 것이다. 인근에서는 보수단체 집회도 열렸지만, 현지 경찰의 적극적인 개입으로 큰 불상사는 발생하지 않았다. AP통신을 비롯해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날 '보스턴 커먼(Boston Common)' 공원에서 열린 인종차별 규탄 집회에는 4만 명가량이 모였다. 참가자들은 대부분 검은색옷을 입었으며, 얼굴에 스카프를 두르기도 했다. 이들은 반(反) 나치와 반(反) 파시즘을 외쳤으며 "다시 나치가 두려움에 떨게하자", "이웃을 사랑하라", "파시즘에 반대한다", "혐오는 결코 미국을 위대하게 만들지 못한다" 등의 구호가 담긴 손팻말을 흔들었다. 시위에 동참한 록킴 로빈슨은 "흑인 커뮤니티와 모든 소수 커뮤니티에 대한 지지를 표시하기 위해 참석했다"고 말했다. 인종차별 반대 집회장 인근에서는 보수단체 회원들이 모였지만 참가자가 극히 적어 집회다운 집회가 제대로 열리지 못했고 조기 종료됐다. 보수단체 집회에서 연설하려고 했던 한 인사는 "오늘 이벤트는 무너졌다"고 밝혔고, 역시 연사로 나설 예정이었던 국회의원 후보자 삼슨 라치오피는 "집회가 이렇게 준비가 안 됐는지는 몰랐다"고 말했다. 인종차별 반대 집회와 보수단체 집회 측, 그리고 경찰 간에 큰 불상사는 없었지만 작은 충돌은 있었다. 반대 집회에서는 다소 과격한 일부 참가자들이 트럼프 캠페인 배너를 든 한 남성을 쫓아가 욕설과 함께 고함을 치는 일이 벌어졌지만 다른 참가자들이 개입해 해당 남성을 안전하게 돌려보냈다. 인종차별 반대 집회의 '흑인의 생명도 소중하다'(Black Lives Matter·BLM) 소속 일부 참가자들은 집회 이후 남부연합기를 태우고 경찰차에 물리력을 가하기도 했다. 보스턴 경찰은 이날 집회와 관련해 27명을 체포했다고 외신들이 보도했다. 현지 경찰은 트위터를 통해 "일부 시위자들이 경찰을 향해 병과 돌을 던지고 소변을 뿌리기도 했다"고 밝혔다. 이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보스턴 집회 후 트위터를 통해 "보스턴의 많은 반(反) 경찰 선동자로 보인다"면서 인종차별 반대 집회 참석자들을 겨냥하는 듯한 언급을 했다. 그러면서 "경찰은 단호하고 스마트하게 보였다"면서 경찰의 대응을 치하했다. 그러나 이같은 발언에 부정적인 여론이 감지되자 한시간 뒤 다시 트윗을 올려 "우리의 위대한 나라는 수십년간 분열돼 있었다. 때로는 치유를 위해 시위를 할 필요가 있다. 우리는 치유되고 그 어느 때보다 강해질 것"이라며 "증오와 편견에 맞서 목소리를 내는 보스턴의 시위대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 우리나라는 곧 하나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의 장녀 이방카 트럼프도 트위터에 아버지에 뒤이어 "오늘 미 전역에서 온 수천명의 사람들이 평화롭게 반 유대주의와 인종차별, 편견을 규탄하는 모습이 아름다웠다. 우리 미국인들은 계속 힘을 모으고 단합해야 한다"는 글을 남겼다. 이날 보스턴뿐 아니라 텍사스, 댈러스와 애틀랜타, 뉴올리언스 등에서도 집회가 열렸다. 텍사스 오스틴에서는 오전 수백 명이 '인종 평등'을 지지하는 집회를 열었다. 주최 측은 1천200명이 참석했다고 밝혔다. 캘리포니아 라구나 해변에서도 반 인종차별 집회가 열렸다.

2017-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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